책 제목도 이제는 광고 카피처럼…참신한 문장, 베스트셀러 만든다

입력 2019-03-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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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



[ 윤정현 기자 ]
지난 연말부터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장기 독주해온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자리를 위협하는 책이 등장했다. 일본 경영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가 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 이 책은 이달 들어 혜민 스님의 책을 밀어내고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꿰찼다. 올 1월 출간 당시엔 잠잠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 중이다. 일상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 철학서로, 본질을 꿰뚫고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철학적 사고법을 알려준다.

출판업계에서는 쉽고 실용적인 내용과 더불어 눈길을 잡아끄는 제목이 베스트셀러 순위 도약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이 책의 원제는 ‘무기가 되는 철학’이었다. 판권을 사온 다산북스는 이 제목을 문장형으로 바꿨다. 철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의문형 문장으로 재구성했다. 이 책을 만든 임경진 다산북스 편집자는 “함축성이 강한 은유보다 친절하게 풀어 써주는 문장형이 최근 트렌드”라며 “요즘은 책 제목도 광고 카피처럼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독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에세이 열풍’의 주역들을 살펴보면 문장형 제목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캐릭터 에세이의 새 장을 연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물론이고 솔직한 우울증 상담 에세이로 공감을 얻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판매되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제목부터 힐링이 된다는 평가를 받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등이 대표적이다.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등 자기계발서들도 동참하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끌리는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는 젊은 층이 늘면서 공감을 얻는 문장형 제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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