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현대오토에버 "그룹사 매출 줄일 생각 없다"

입력 2019-03-12 15:22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중심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사진)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IT 서비스가 제조를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IT기술을 제조업이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0년 설립된 현대오토에버는 시스템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다.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오토에버의 강력한 장점은 현대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고객에 있다.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완성차(현대·기아차) 관련 매출 비중이 36.7%로 가장 크다. 이어 부품·철강(현대모비스·제철) 22.9%, 건설(현대건설) 11.2%, 금융(현대카드·캐피탈) 15.9%, 기타(현대아산병원·리바트 등) 13.4% 순이다.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그룹사 물량이 90%가 넘어가면서 의존도를 축소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이 많지만 (의존도를) 줄여나갈 생각은 없다"며 "그룹 내 물량을 소화하기도 벅찬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5년간 45조원의 과감한 투자를 발표하는 등 생태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로봇·스마트카 등 디지털 신기술과의 접목이 중요한 5대 신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어느 때보다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오일석 대표는 "사회 패러다임이 공유경제 등으로 변화하면서 제조·판매가 아닌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시기"라며 "서비스의 중심에 IT가 있는 만큼 현대오토에버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에 집중하기 위해 'One-IT'라는 IT 표준화·통합사업을 진행한다. 각 계열사 최고정보책임자(CIO) 협의체에서 의결된 내용이다. 계열사마다 다른 전산시스템을 통합, 그룹 표준에 맞춰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는 형태다. 대형 그룹사를 시작으로 올해는 중소형 그룹사로, 내후년에는 국내외 협력사까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작업이 이뤄질 경우 인력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감축 등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인원이 부족해 충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오 대표는 "One-IT 전략으로 인력, 시스템, 인프라 통합에 나설 것"이라며 "계열사 입장에서는 통합을 통해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오토에버 입장에서는 파이가 한 곳으로 모이면서 매출이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One-IT 전략을 통해 통합 역량을 키워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스마트홈 시스템, HI-oT, 커넥티드카 보안서비스의 개발과 울산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시험 운영하는 등 그룹 내 협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서는 미래 대응에 필요한 역량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존 역량에 활력을 더하고 차세대 핵심 사업의 주요 서비스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디지털 신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의 공모 희망가는 4만~4만4000원이다. 공모 주식수는 총 351만주다. 공모 예정 금액은 1404억~1544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약 8400억~9240억원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13~14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오는 19~20일 청약을 거쳐,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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