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 맞아 떨어지는 중국본토 주식시장

입력 2019-03-12 17:18  

글로벌 ETF

김도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중국본토 주식시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본토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CSI300지수의 상승률은 14%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미국S&P500지수 상승폭(3%)을 크게 넘어서는 성과다. 작년의 충격에서 벗어나 독보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본토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중국본토 주식시장이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불확실성 해소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서서히 해결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은 중국본토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및 소비활동의 둔화에 대응하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1분기 이후에도 중국본토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들인 실적과 실물경제로 공급되는 유동성 그리고 수급 등 세 가지 요인이 작년보다 대폭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본토 기업들의 실적은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본토 시장의 경우 정부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는 금융 및 내수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다. 올해에는 중국 정부 정책이 부채조정보다는 경기부양 쪽에 더 큰 무게가 실릴 것으로 판단한다.

실물경제로 유입되는 유동성의 경우 2018년보다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국면에서 유동성을 조이는 모험을 중국의 통화당국이 감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 중국본토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이 늘어나면서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에 시장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중국본토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금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신흥국 지수 내에서 중국본토 주식시장 비중을 크게 확대시키기로 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결정도 중국본토 주식시장의 수급을 개선시킨 요인이다.

중국본토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는 ‘Xtrackers harvest CSI300 China A-Share’를 들 수 있다. 상하이와 선전시장에 상장된 대형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중국본토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가장 무난한 수단인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적인 상승폭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실적과 유동성 그리고 수급의 3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중국본토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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