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회장 "FI 지분 제3자 매각" 새 타협안 제시

입력 2019-03-12 17:39  

'풋옵션 갈등' 새 국면

ABS 발행 통해 지분 현금화
기업공개 후 차익보전도 제안



[ 서정환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이 어피너티컨소시엄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FI 지분 유동화를 통한 현금화’ 등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새로운 안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FI와의 풋옵션 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FI에게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한 유동화 △FI 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기업공개(IPO) 성공 후 차익보전 등이 포함된 새로운 협상안을 전달했다. 이번 협상안에 신 회장 지분과 FI 지분의 공동매각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우선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FI 주식을 담보로 한 ABS를 발행할 것을 제안했다. ABS 발행을 통해 FI 지분을 현금화한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교보생명 지분 36.91%를, 풋옵션을 보유한 FI는 지분 29.34%를 보유하고 있다. 어피너티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신 회장에게 보유지분을 되사줄 것(풋옵션)을 요구한 데 이어 지난달 대한상사중재원에 손해배상 중재 신청을 내기로 하면서 신 회장을 압박했다.

이와 별개로 신 회장은 FI 지분의 제3자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 회장이 인수 주체를 물색하고 지분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또한 신 회장은 교보생명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시가와 풋옵션 행사가(주당 40만9000원) 간 차익도 보전해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현재 예상되는 주가 수준(20만원대)과 행사가 간 차이가 워낙 커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I가 신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어피너티컨소시엄의 풋옵션 행사로 인해 촉발된 신 회장과 FI 간 갈등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풋옵션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원회의에서 “현재 추진 중인 IPO 성공의 장애 요인을 없애고 FI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최근 회사와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적극 대응할 예정인 만큼 임직원과 컨설턴트들은 동요하지 말고 영업활동 등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이 입장을 밝힌 건 사실과 다른 여러 가지 억측이 난무해 임직원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최대주주로서 경영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대 회장께서는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의 창립 이념으로 교보를 민족기업이자 60년 보험명가로 키워왔다”며 “경영자로서 그동안 창립 정신을 계승하고 이해관계자의 공동발전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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