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의 제주도 복합리조트 사업이 공사비 조달을 마무리 짓고 순항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제주 노형동에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된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를 완공하고 단독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은 복합리조트 사업의 하나인 호텔레지던스(850실)의 공사비 조달이 마무리됐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드림타워 관계자는 “공사비 문제가 모두 해결된 만큼 올해 드림타워 공사를 순조롭게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13년 들어서 중국 녹지그룹과 합작비율 59대 41로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했다. 이 회사가 복합리조트의 호텔(750실)·레스토랑(10개)·쇼핑몰 등을, 녹지그룹은 호텔레지던스(850실)을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녹지그룹은 호텔레지던스를 일반 투자자에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소유권을 넘길 계획이었다. 실제로 호텔레지던스 분양률이 100% 육박하면서 사실상 제주드림타워 사업 종결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녹지그룹이 호텔레지던스 시공을 맡긴 중국 건설사 중국건축(CSCEC)에 공사비 1750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사업 종결에도 차질을 빚었다. 중국 당국이 이같은 자금지급 등에 다양한 규제를 적용하며 자금지급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최근 당국이 규제 수위를 낮추면서 공사비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녹지그룹은 이달 말까지 공사비를 중국건축에 납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관광개발은 녹지그룹이 조만간 호텔레지던스 사업에서 철수하면 분양자들로부터 객실을 위탁받아 제주드림타워 모든 시설을 단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녹지그룹은 공사진행을 위한 합작 파트너로 복합리조트 운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31층까지 핵심 골조공사가 진행되고 외장(커튼월) 공사는 14층까지 진행됐다. 호텔과 레지던스, 레스토랑, 풀데크, 전망대, 호텔부대시설 등을 브랜드 ‘그랜드 하얏트(GRAND HYATT)’로 운영하기로 했다.
카지노 규제 변수도 수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인수한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 사업장을 내년 제주드림타워로 옮길 계획이다. 카지노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매장 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도의회에서 카지노 확장이전을 반대하는 법을 준비하는 등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도의회가 관련 조례 개정안 상정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조례개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한 데다가 조례보다 상위법인 관광진흥법 및 지방자치법과 상충된다는 분석에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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