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이 14일 경찰에 출석한다.
경찰은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소환했다고 13일 밝혔다.
일부 매체는 경찰은 이들이 따로 진술할 경우 사전에 말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고 동시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정준영은 오전으로 승리는 오후로 예정돼 있다.
이들의 범행을 동조한 혐의를 받는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역시 같은 날 오후 출석한다.
승리는 2015년 말 해외 투자자들을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 직원들과 카카오톡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며 성접대가 가능한 여성을 요청했다. 유리홀딩스의 대표 유모씨는 “여자들 준비하고 있으니까 호텔방까지 갈 수 있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자신의 은밀한 성관계 동영상 등을 유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와 정준영을 같은날 소환하는 이유가 말맞추기 방지 대응만은 아니겠지만 "그럴꺼면 어제 공항에서 데리고 갔어야지..뭔 코미디인가", "지금이라도 말 맞추고 있겠지", "마약 성접대는 승리와 버닝썬 직원들과 엮인걸텐데 이미 다 따로 조사해좋고.. 이제와서 왜", "오늘 말 맞추면 되는거 아냐?" 등의 국민들 반응을 통해 경찰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팽배한지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승리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넘긴 제보자의 법률대리인 방정현 변호사가 "경찰 유착 의혹의 상부 인물은 강남경찰서장보다 위다"라고 말한 데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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