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에 '경찰총장' 연루…민갑룡 "지위고하 막론하고 발본색원할것"

입력 2019-03-13 16:06   수정 2019-03-13 19:12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포함된 단체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들을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돼 있다는 유착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감찰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떠한 비리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께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 내용 중에 (경찰청장이 아닌)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경찰총장’을 언급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수사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6년 7월 당시 경찰청장은 현직인 민 청장이 아닌 강신명 전 청장이다. 다만 단톡방 참여자가 검찰총장을 경찰총장으로 단순 오타를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빅뱅은 2009년 법무부 법질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경찰도 제보를 받은 카톡 내용이 원본이 아닌 사본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입수해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정준영이 과거 휴대폰 수리를 맡겼던 서울 강남의 사설 포렌식 업체에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 측 방정현 변호사가 일부 카톡만 경찰에 제출했는데 이 가운데 ‘경찰총장’ 언급 부분도 있고 ‘음주운전 보도 무마’ 내용도 있다”며 “음주운전을 자기가 한 것에 대해 보도가 나올 것을 우려해 누군가가 무마를 해줬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채팅방 참가자들이)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 이름을 얘기하진 않았는데 특정 (경찰) 계급을 언급한다”며 “개인적인 비위라든지,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처리했다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해결이 됐고, 무마가 됐고,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가 왔다는 식의 대화도 있다”면서 “어느 정도까지 (경찰과) 긴밀하게 유착이 돼 있는지는 저도 가늠이 잘 안 간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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