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 만드는 벤처기업 등 합류
[ 김기만 기자 ] 올해 초 한국수면산업협회 신입 회원사로 합류한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IoT 숙면등’을 출시한 데 이어 가구 회사 일룸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수면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숙면등을 선보인 뒤 시장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센서 회사나 가구 회사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커지는 수면산업을 공략하기 위해 협회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수면산업협회는 2011년 이브자리와 에이스침대, 코웨이, 엠씨스퀘어 등 10여 개 기업이 모여 출범한 사단법인이다. 전통적인 수면산업으로 꼽히는 가구와 침구 회사가 주축이었다. 최근 몇 년 새 수면산업이 커지자 새로운 분야의 벤처기업들도 협회에 합류하고 있다. 센서와 전자기기를 만드는 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엠아이제이는 골전도 블루투스 헤드셋 및 청각보조기 등을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안대 등 숙면유도용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는 리솔, 안마의자를 만드는 사파헬스케어 등도 신입 회원사가 됐다. 장춘기 수면산업협회 부회장은 “창립 이후 몇 년 동안 정체돼 있던 회원사 숫자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며 “연말까지 30개를 웃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트리스 렌털케어 사업 등을 하는 코웨이는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 산학협력을 통해 뇌파를 이용한 수면 개선 연구를 하는 등 수면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수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는 장성인 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지호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등이 신임 이사진으로 참여했다. 그중 박세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면산업이라는 말조차 없던 1994년부터 수면 연구에 집중해온 전문가다.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수면 클리닉 전문 병원만 50여 개가 넘는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도가 수면산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2017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 수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수면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며 “수면산업은 IoT 등 첨단기술과의 접목을 통한 신기술 및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연구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면장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1조원을 넘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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