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시차로 한국 돼지값도↑"
주가 이번주 들어 10% 상승
[ 마지혜 기자 ] 농축산업체 이지바이오가 이번주 들어 9% 급등했다. 중국에서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가 확산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이지바이오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이지바이오는 350원(5.44%) 오른 6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가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총 19억34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지바이오가 중국 돼지 콜레라 확산에 따른 ‘나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투자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돼지 콜레라는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병한 뒤 23개 성·시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돼지 콜레라로 살처분된 돼지는 1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고기 공급이 줄면서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콜레라 발병 직후 약 20% 상승했다. 더 높은 가격에 돼지고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된 중국 내 대형 양돈업체들의 주가는 폭등했다. 중국 목원식품 주가는 선전증시에서 지난해 8월 말 22.96위안에서 지난 12일 56.35위안으로 145.4% 올랐다.
돼지를 사육하고 도축제품을 판매하는 육가공 사업은 사료 및 가금(오리) 사업과 함께 이지바이오의 3대 사업 중 하나다. 돼지고기값이 오르면 이지바이오의 매출이 늘고 생물자산 평가이익이 상승한다. 구현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등 외국산 돼지고기값이 오르면 국산 돼지고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해 국산 돼지고기값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며 “중국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한국 돼지고기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돼지고기값은 오는 2분기부터 오를 전망”이라며 “돼지를 연간 57만 마리 출하하는 이지바이오는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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