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도
[ 송종현 기자 ] 유가증권시장 액화석유가스(LPG)주 ‘투 톱’인 E1과 SK가스가 13일 급등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E1은 9800원(15.86%) 뛰어오른 7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1의 이날 상승률은 1997년 상장 이후 최고치다. SK가스도 6200원(7.05%) 오른 9만4100원으로 마감했다.
E1과 SK가스는 해외에서 LPG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회사들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SK가스가 28.9%, E1이 21.8%로 각각 1, 2위다.
두 종목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LPG 차량 구입 관련 규제 철폐가 확정됨에 따라 최근 수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던 LPG 차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2010년 245만 대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LPG 차량 등록대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엔 205만 대로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에 규제가 완전히 풀림에 따라 2025년까지 등록대수는 240만 대 가까이로 회복할 전망이다.
E1과 SK가스가 조만간 국내 LPG 판매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국제 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제 LPG 가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서민이 많이 쓰는 연료라는 특성으로 인해 국내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데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른 마진 축소 등의 영향으로 SK가스와 E1은 지난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9%와 85.0% 감소한 1029억원과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LPG업계에선 “국제 LPG 가격 인상을 반영해 국내 LPG 가격이 상반기 ㎏당 50원 이상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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