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과 선 긋던 최종훈, 알고보니 경찰에 음주운전 무마 청탁

입력 2019-03-13 17:56   수정 2019-03-14 09:59


승리·정준영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던 최종훈이 음주운전 사실을 비밀로 하려고 담당 경찰에게 청탁한 의혹이 보도됐다.

YTN에 따르면 2016년 3월 최종훈은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이라는 제재 기준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훈은 담당 경찰에게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대중과 언론에 알려지지 않게 부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훈은 이같은 내용을 정준영과 승리 등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렸고 해당 경찰의 축하 메시지 등을 보내며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해당 사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최초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인터뷰한 내용과 일치한다.

방 변호사는 " 경찰과의 유착을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면서 "어떤 사건이 발생을 하니 '내가 그분하고 이렇게 해가지고 무마했어' 식의 대화들이었다. 이후 경찰 생일 축하한다는 대화도 했다"고 말했다.

최종훈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승리, 정준영 사건과 연관성을 부인한 공식입장을 보낸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7월 승리와 정준영씨, 클럽 직원 등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달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 정준영의 혐의는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있는 카톡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수차례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는 카톡방에도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14일 승리와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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