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일대 재건축 이주 영향
[ 윤아영 기자 ] 입주 물량 증가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20주 연속 떨어졌던 서울 송파구의 전셋값이 오름세로 전환했다. 약 1만 가구에 이르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잠실 일대에 3000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11일 기준) 송파구의 전셋값이 전주 대비 0.02%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10월 29일 전셋값이 하락으로 전환한 뒤 20주 동안 3.47% 떨어졌다. 올 2월 들어 낙폭이 줄어들다가 지난주(-0.07%)를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다음달 1일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나는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전세 물건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재건축을 추진 중인 1450가구 규모의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의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고 인근 진주 아파트(1507가구)도 이달 27일부터 이주가 시작돼 전세 수요가 늘어났다.
이번주 서울 전체 전셋값 변동률(-0.12%)도 지난주(-0.15%)보다 하락폭이 감소했다. 강남구(-0.29%), 서초구(-0.20%), 동작구(-0.13%) 등도 하락세는 지속됐지만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한국감정원은 “일부 대단지 신규 입주가 마무리되고, 재건축 이주, 봄 이사철 수요 등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18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주 0.10% 떨어지며 지난주(-0.11%)와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다. 강동구(-0.23%)·강남구(-0.20%)·서초구(-0.17%)·송파구(-0.14%) 등을 비롯해 신규 입주 단지 인근 매물이 쌓이는 은평구(-0.22%), 재건축 추진 단지의 내림세가 큰 양천구(-0.16%)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는 재건축 단지 급매물이 증가한 광명시의 아파트값이 0.63% 떨어졌고 의왕(-0.30%)·화성(-0.14%)·평택시(-0.11%) 등도 신규 공급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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