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전쟁 끝판왕' 팰리세이드…3040 아빠들이 반했다

입력 2019-03-15 17:27  

누적 계약대수 5만5000대 돌파

넓은 실내에 트렁크 적재용량 1297L
"패밀리카로 활용하려는 고객 많아"



[ 박종관 기자 ]
‘팰리세이드(사진) 열풍’이 예상보다 더 거세게 불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달까지 1만3580대가 팔렸다. 현대자동차는 팰리세이드를 시장에 내놓기 전 연간 수요를 2만5000대가량으로 예상했다. 3개월 만에 예상 수요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 셈이다. 지난 12일 기준 누적 계약 대수는 5만5000대를 돌파했다. 팰리세이드를 당장 계약하더라도 현재 생산 여력으로는 7개월 이상 기다려야 신차를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놀라는 분위기”라며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고객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3040세대

5만 대가 넘는 팰리세이드는 누가 계약했을까. 지난달까지 사전 계약을 마친 소비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팰리세이드는 ‘3040세대 아빠’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팰리세이드를 계약한 소비자 중 30~40대 비중이 58.6%에 달한다. 계약자의 절반 이상이 3040세대다. 40대 후반이 17.8%로 가장 많았고, 40대 초반(16.7%), 30대 후반(16.4%), 30대 초반(7.7%)이 뒤를 이었다. 주 구매층이 50대(모하비 33.7%·렉스턴 39.1%)인 경쟁차종과 달리 팰리세이드는 40대(34.5%)가 중심을 이뤘다.

남성 소비자 비율은 83.7%로 집계됐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대형 SUV 베라크루즈의 남성 고객 비율이 각각 80.5%, 79.1%였던 것과 비교하면 남성 선호도가 더 높아졌다.

3040세대 남성이 팰리세이드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넓은 실내 공간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팰리세이드의 전장(길이)은 4980㎜,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는 2900㎜에 달한다. 동급 SUV 모델 중에서도 휠베이스가 특히 길어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3열에도 성인 남성이 앉을 수 있을 만큼 천장 높이를 올렸다. 3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적재 용량은 1297L에 이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야외 활동을 선호하거나 캠핑을 즐기는 3040세대 아빠들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위해 팰리세이드를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력 성능과 연비 모두 잡아

팰리세이드는 2.2 디젤과 3.8 가솔린 등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그중 디젤 모델의 계약 비중이 74.0%다.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m의 힘을 내는 디젤 모델의 연비는 L당 12.6㎞에 달한다. 육중한 차체를 이끄는 데 부족함이 없는 동력 성능과 경쟁력 있는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트림(세부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트림 계약 비중이 88.3%로 하위 트림인 익스클루시브(11.7%)를 압도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이 상위 트림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2 디젤 모델 기준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3622만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4177만원이다. 각종 옵션을 다 넣어도 5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수입 SUV 포드 익스플로러의 가격은 트림별로 5460만~571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 최소 500만원 이상 저렴하게 가격을 맞췄다”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큼은 어떤 차량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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