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가격 인상 기대도 겹쳐
[ 전범진 기자 ] 6년 만에 맥주 신제품 출시를 앞둔 하이트진로가 주식시장에서 반등하고 있다. 신제품 효과에 소주 가격 인상 기대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원 오른 1만86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하이트진로 주가는 5.08%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12.05%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1일 출시하는 신제품 맥주 ‘테라’(사진)를 통해 맥주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노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0% 수준인 맥주시장 점유율을 40% 이상까지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주력 상품인 하이트맥주를 테라로 점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소주 가격 인상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국내 소주시장 1위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은 54%에 달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주 판매가를 5% 올리면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현재 추정치보다 각각 22%, 30% 증가할 것”이라며 “과거 가격 인상 주기를 봤을 때 올해 4년 만의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수입 맥주와의 경쟁은 올해 완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맥주의 과세 기준을 신고가격에 비례하는 종가세에서 L당 주세를 부과하는 종량세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량세로 바뀌면 국산 맥주 가격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수입 맥주는 세금 부담이 커져 소비자 가격이 국산 맥주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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