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3 보선 경쟁 가열…창원성산 진보 단일화 변수

입력 2019-03-17 15:04  


여야는 오는 4월 3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차원의 현장 지원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는 경남 창원성산과 경남 통영·고성 등 두 곳에서만 치러지지만,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부터 각 당은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부산·울산·경남으로의 동진(東進) 전략을 가다듬을 수 있는 중대 시험대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등에 업고 보수 진영의 전통적 강세 지역을 탈환하는 절호의 기회로 각각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로,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에서는 정의당과 민중당이 당의 명운을 걸고 진보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창원성산은 권민호(더불어민주당)·강기윤(자유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정의당)·손석형(민중당)·진순정(대한애국당)·김종서(무소속·정당순) 후보가, 통영·고성은 양문석(더불어민주당)·정점식(자유한국당)·박청정(대한애국당)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경남 통영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양문석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통영 조선소와 시장을 돌아보고 침체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8일 창원에서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부산·경남(PK) 지역 민심 구애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18일 통영·고성으로 내려가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을 돌아보며 지역 민심도 청취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7일 취임 이후 세 차례나 창원을 방문하는 등 선거 준비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오는 21일부터는 창원 성산에 머무르며 선거를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당 경남도당은 최근 황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부인 최지영 여사와 함께 묵을 원룸을 창원 성산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14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 하는 의석 배분 선거제)를 홍보하는 '손다방' 일정차 창원에 처음 내려간 이래 같은 달 17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거의 매일 창원에서 출퇴근 도장을 찍었다.

이달 1일부터는 창원 시내 25평 아파트를 임대해 선거를 총지휘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일찌감치 창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여영국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를 비롯한 대표단과 전국 주요 간부 역시 창원으로 집결해있다.

한편 창원성산에서는 범진보 후보의 단일화 성사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을 잡기 위해선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투표용지 인쇄 시작 하루 전인 오는 25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마무리 짓기로 하고 협상 중이다.

그러나 앞서 정의당과 담판에 실패한 민중당은 진보정당 단일화가 우선이라며 민주당까지 참여하는 범진보 단일화에 난색을 보인 상황이다.

통영·고성의 경우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으로,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점식 변호사가 한국당 후보로 낙점되면서 경선에서 탈락한 김종진 전 통영시장과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등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한국당 지도부는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차원에서 통영·고성의 여론조사 경선 과정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신인 가산점 반영 없이도 정점식 후보가 1위로 결정됐으며, 모든 경선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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