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판매허가 기대가 있었던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허가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이는 한미약품 주가에 있어 9890원 하락 요인이란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미국 협력사인 스펙트럼은 지난 15일 롤론티스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FDA가 요청한 보완 자료를 심사기간 이내에 제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스펙트럼은 2~3개월 이내에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물질이다. 원료는 한미약품이 생산하며, 완제 의약품은 스펙트럼이 위탁생산업체(CMO)를 통해 만들고 있다. FDA의 보완 자료 요청은 완제에 대한 것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허가신청 취하 사유는 약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완제 생산공정 관련 자료의 미비로 추정된다"며 "마이너 이슈"라고 판단했다. 다만 롤론티스의 허가 시점은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약 5~6개원 지연될 것으로 봤다.
이어 "이는 목표주가의 변경 사유가 아니다"며 "낙폭과대 시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의 한미약품 목표주가는 58만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이슈를 9890원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보고 있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롤론티스에 대해 연말 허가를 전제로 1조3000억원의 가치를 적용하고 있었다"며 "허가 예상시점을 내년으로 변경함에 따라 매출발생 및 성과보수(마일스톤) 수취 지연으로 롤론티스의 가치는 1조2000억원으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주당가치로 환산하면 9890원 정도 낮아진다는 추산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심리를 감안하면 이번 취하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하이투자증권이 한미약품 목표주가는 50만원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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