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세대학교
2020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이 확정 발표되기 전이므로 올해 논술문제가 어떻게 출제될 것인지 확정적으로 논하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예시문항도 발표하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까지 적용하지 않으면서 논술 100%로 선발하는 큰 변화를 예고한 만큼 어쩌면 ‘예시문항’을 발표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역시 추측일 뿐입니다. 이 때문에 연세대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작년까지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기출문제보다 좋은 학습재료는 없습니다
연세대 논술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며 그 난도가 상당합니다. 문제는 제시문 3개와 1개의 자료로 구성되며 총 2개 문항으로 출제되는데, 작성시간은 120분이고 전체 분량은 2000자 안팎 정도 됩니다.
문제는 기본적으로 제시문들을 비교분석, 한 제시문(관점)에서 다른 제시문(관점)을 평가하는 문항과 제시된 자료를 분석해 연관되는 제시문과의 논리적 관계나 의미를 분석(해석)하는 문항으로 구성됩니다. 매해 기출문제가 고정적으로 등장하지 않으므로 문제 1은 비교분석, 문제 2는 자료해석 및 평가라는 식으로 단순 암기하듯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비교분석과 자료해석, 평가, 견해서술이 주를 이루는 건 맞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독해의 핵심은 제시문 사이의 연관성 파악
연세대 논술의 핵심은 정확한 독해능력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해야 논제 요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 해석하면서 답안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자료를 해석, 평가하거나 한 입장에서 다른 입장의 한계를 지적(평가), 그에 대한 견해 서술 등의 논제 요구를 절대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논술 문제에서 제시문들은 출제자의 의도하에 인위적으로 구성, 배치됩니다. 따라서 개별 제시문을 제대로 읽어냈다 하더라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좋은 답안을 작성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연세대 논술에서는 함께 배치돼 있는 제시문들이 서로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각 제시문이 대상(혹은 쟁점)에 대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수준 높은 독해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시문들을 단순하게 읽어내기보다 전체적인 주제의식, 쟁점을 바탕으로 각각이 어떤 점에서 공통적이고 차이를 보이는지 찾기 위한 목적의식을 갖고 읽어야 합니다. 이는 논제에서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하므로 무작정 제시문부터 읽기보다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제시돼 있는지를 먼저 살핀 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의식적 읽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논제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구성으로 답안 작성해야
연세대 논술문제는 제시문 독해역량, 비교분석능력, 종합적 사고능력, 문제해력능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에서 대체로 비교분석형 문제와 자료해석, 견해서술형 문제가 출제돼온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어떤 식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구조화해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비교분석을 요구할 때에도 3개의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두 개의 제시문을 비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한 제시문을 설명, 평가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료를 설명, 해석할 때 서로 다른 제시문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비교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란 대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이지만 답안 작성 시보다 주목해야 할 요소는 문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답안을 작성하는 횟수에 비례해 향상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출제되는 비교분석 문제를 최대한 많이 접해보길 권합니다.
제시문의 관점을 바탕으로 자료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설명, 평가나 자기 견해를 서술하거나 한 입장에서 나머지 한 입장을 비판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자료가 배치되는가에 따라 문제의 요구 역시 다양하게 등장하므로 고정적인 형태로 암기하듯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일반적으로 도표가 자주 출제됐지만 실험상황이나 소설, 역사 사례, 신문기사 등 다양한 자료가 배치되므로 등장하는 자료의 종류에 따라 문제의 요구 역시 달라집니다. 따라서 해석하거나 평가해야 할 자료의 내용을 활용해야 할 제시문의 핵심논지와 어떤 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게 중요합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내용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게 핵심임을 숙지해야 합니다. 이때 자료에 대한 해석, 평가나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전체 주제, 즉 함께 등장하는 제시문들의 논지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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