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삼성 등 사업 다각화 추진
[ 정지은 기자 ] 신한카드가 다음달부터 반려동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중개플랫폼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기존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새 수익원 찾기’에 나선 것이다. 오는 5월부터는 정수기, 비데 렌털도 중개하기로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달 ‘펫 프리미엄 서비스’란 중개플랫폼 사업을 시작한다. 월 1만4900원을 내면 반려동물의 질병·상해 시 치료 보상, 전용 쇼핑몰 할인, 장례비용 지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5월엔 정수기, 비데, 안마기 렌털 사업에도 진출한다. 향후 공기청정기, LED 마스크, 음원, 그림, 명품가방 등 가전·미용·의료·레저·패션에 이르기까지 렌털 취급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또 월 1000원대에 부동산 시세 변동, 세금 납부 알림을 받는 일명 ‘부동산 지키미 서비스’도 5월 시작한다.
신한카드는 올해 이 같은 중개플랫폼 사업을 적극 키우기로 했다. 다른 업종의 상품 및 서비스를 신한카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신한페이판’ ‘올댓쇼핑’ 등에서 중개하는 게 핵심이다. 중개플랫폼은 신한카드 이용자 2300만 명뿐 아니라 비가입자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결제 수단으로 다른 카드, 은행 계좌이체도 열어두기로 했다. 카드 결제 규모를 늘리는 데 연연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 밖에 올 상반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마케팅을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발급, 이용금액 증대 등에만 집중하던 사업 전략을 바꾸는 것”이라며 “신사업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2023년까지 중개플랫폼 사업을 통한 순이익을 전체의 20%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개 서비스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2의 신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하나카드는 고객이 관심 부동산 주소를 등록하면 부동산 등기 변동이 발생했을 때 문자로 알려주는 ‘부동산 케어’ 서비스를 월 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보험상품을 추천,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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