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분석' '현명한 투자자' 등
가치투자의 바이블 펴내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대 증권분석의 아버지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널리 인정받는 인물이다. 그는 그레이엄-뉴먼 투자회사의 설립자 겸 대표였고, 1928~1957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가치투자에 대해 가르쳤다. 그의 제자 중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다.
그레이엄은 뛰어난 제자를 길러냈을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명저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1920년대에 불멸의 고전이자 ‘가치투자의 바이블’로 불리는 《증권분석》을 집필했고, 1950년대에는 《현명한 투자자》를 저술했다. 《현명한 투자자》는 아직도 아마존에서 투자분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레이엄이 이 책들을 통해 강조한 것은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다. 그는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을 채권투자에서 가져왔는데, 예를 들어 어떤 철도회사의 가치가 30만달러고 부채가 10만달러라면, 이론상 회사의 가치가 20만달러 이상 감소해야 채권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주식도 이 채권의 사례처럼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지 않으냐는 게 그레이엄의 시각이다.
관점을 조금 바꿔 이 철도회사의 시가총액이 ‘자산과 수익성에 근거해 무리 없이 발행 가능한 회사채’ 규모보다 적다면, 이 주식에는 상당한 안전마진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런 주식을 매수하면 채권 같은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도 주식 고유의 배당소득과 자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그레이엄의 전략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면 좋겠지만,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한국 주식시장이 워낙 저평가돼 있고 상장사들의 재무구조가 건전해져 그레이엄의 ‘기준’을 만족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의 안전마진은 기업 수익력이 채권 수익률을 훨씬 초과할 때 확보된다”는 그레이엄의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 종목을 고를 때 재무 안정성과 저평가 여부뿐만 아니라 이익성장률도 감안하는 것이 좋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hong8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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