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리츠 상장, 피할 수 없는 흐름"

입력 2019-03-18 18:04  

홈플러스 '흥행부진' 철회에도
기업가치 상승 매력은 여전
롯데·신세계도 리츠 추진 검토



[ 노유정 기자 ]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했던 홈플러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흥행 부진을 이유로 최근 상장을 철회하자 롯데그룹 등 리츠 상장을 준비하던 다른 기업들의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유통업체의 리츠 상장은 큰 흐름인 만큼 이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낸 보고서에서 “대형 유통기업들은 오프라인 점포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온라인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현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자산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모 리츠 활성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리츠는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분배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현재 리츠를 활용할 계획이거나 검토 중인 유통기업은 홈플러스 외에도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다. 롯데는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그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효율성이 낮은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리츠를 만들 계획이다.

KTB투자증권은 주요 유통업체들이 보유한 점포의 실거래가와 장부가의 차이를 고려해 집계한 결과 신세계와 이마트는 각각 현재 시가총액의 32.6%, 35.9%만큼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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