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신한베트남은행이 작년 1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 주목받고 있다. 전년(47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데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이익(3215억원) 중 30%를 차지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작년 베트남 점포에서 거둔 순이익은 1억3200만달러(약 1500억원)다. 이 중 64%인 966억원을 신한베트남은행이 올렸다. 국내 은행의 전체 해외점포 순이익(9억8200만달러)의 10%에 이른다.
신한베트남은행이 급성장한 것은 공격적 인수합병(M&A)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1992년 국내 은행 중 처음 베트남 사무소(당시 조흥은행)를 열어 진출했다. 24년간 천천히 영업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2017년 말 호주계 은행 안츠(ANZ)의 현지 리테일부문을 인수했다. 이에 힘입어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는 자산 1위(36억6200만달러)에 올라섰다. 안츠 이후 소매 대출액은 2017년 말 7억2000만달러에서 작년 말 9억5200만달러로 32%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위주로 영업해온 안츠 소매금융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또 2017년 말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베트남에서 글로벌 수탁사업을 시작해 수익원을 확대한 것도 한몫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30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올해 6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지 고객 수(작년 말 기준)는 113만여 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베트남 전체 은행 중 20위권, 시장 점유율도 1%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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