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도 높은 팬덤 구축이 중요
자신만의 콘텐츠 생산해야
[ 노유정 기자 ] 흰색 원피스를 입은 그가 강단에 오르자 청중들은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다. 1세대 크리에이터(1인 방송 창작자)인 윰댕(본명 이채원·34)이 말하는 1인 미디어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윰댕은 고등학교 때 음성 방송 플랫폼 세이클럽에서 방송을 시작해 아프리카TV와 유튜브, 트위치 등 여러 플랫폼을 거치며 20년째 1인 방송을 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90만여 명이다. 그는 “1인 미디어 시장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레드오션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소비자 수가 더 가파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윰댕은 “1인 미디어는 TV 등 전통 미디어와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환경을 바탕으로 성장한 1인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 수요자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이전에는 방송국이 송출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그쳤던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콕 집어 받아보고 있다. 윰댕은 “대표적 1인 미디어인 아프리카TV는 후원, 유튜브는 광고를 통해 수익이 창출된다”며 “수가 적더라도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의 앞날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윰댕은 “유튜브에 폭력적인 영상이 올라와 광고주들의 항의가 거셌던 적이 있다”며 “이후 유튜브가 건전한 영상 위주로 광고를 우선 배정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플랫폼 입장에서 MCN과 계약을 맺은 크리에이터가 더 건전할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쌍방향’ 방송으로 인기를 끈 윰댕은 이날 강연에서도 청중들과의 소통에 집중했다.
‘콘텐츠 제작자로서 각 플랫폼의 특성을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아프리카TV와 트위치는 생방송에 유리하며 각각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분야에 특화돼 있고, 유튜브는 촬영 후 편집한 영상을 올리기에 더 적합하다”고 답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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