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종명 앵커, 오늘(19일) '뉴스데스크'에서 '장자연 사건' 실명 강요 사과

입력 2019-03-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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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작진 "시청자 비판 무겁게 받아들인다"





왕종명 앵커가 전일 논란이 됐던 '장자연 사건' 실명 강요를 공개 사과한다.

MBC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19일 "왕종명 앵커와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 씨에게 직접 사과했다"며 "오늘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뉴스데스크'에는 고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이자 유일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가 출연했다. 생방송으로 6분 30초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행자인 왕종명 앵커는 총 4차례에 걸쳐 윤지오에게 장자연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실명을 요청했다. 윤지오가 "죄송하다.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음에도, 반복해 실명 공개를 요구했다.

왕종명 앵커의 집요함에 윤지오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냐"고 물었고, 왕종명 앵커는 "저희가요? 이 안에서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이라고 답했다. 윤지오는 웃으며 "이 안에서 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그 이후 나는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검찰에 일관되게 말했다. 이 부분에서 검찰 경찰이 밝혀야할 부분이 맞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왕 앵커는 "무슨 입장인지 충분히 알겠다"고 말했고, 곧바로 인터뷰는 끝이 났다. 결국 인터뷰 내내 실명 요청만 하다가 마무리된 셈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쳤고, 결국 제작진은 사과문까지 발표하게 됐다.

한편 이날 윤지오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왕종명 앵커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앵커님께서 문자도 보내주셨고, 통화도 하면서 사과하셨다"며 "오랜시간 언론인으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 것 같아 저로서도 죄송한 마음이고, 여러분들께도 우려심을 갖게 해 죄송하다"고 적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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