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마약 카르텔? 애나, 중국인 VIP와 마약…엑스터시·케타민 '양성반응'

입력 2019-03-20 09:04   수정 2019-03-2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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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MD 애나, 마약 투약 시인…유통 혐의는 부인
이문호 대표, 구속영상 기각…승리, 마약 정황 진술 확보




일명 애나, 클럽 '버닝썬' MD(영업직원)으로 일 한 중국인 여성 A씨의 모발에서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애나는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승리 등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상교 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한 인물이다.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애나의 모발에 대한 마약 정밀검사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애나는 중국 손님을 유치하고 이들이 가져온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고 경찰에 시인했다. 하지만 마약 유통 의혹은 부인했다.

애나는 과거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은 MD로 활동하며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애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튿날에는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하고 애나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버닝썬을 비롯한 클럽에서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수사한 경찰은 현재까지 총 40명을 입건했다.

이들 중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인물은 14명이고 이 가운데 'MD'로 일했던 3명이 구속됐다.

다른 클럽에서 마약류에 손을 댄 17명도 입건됐으며, 이른바 '물뽕'(GHB)을 인터넷에서 유통한 9명도 입건됐다.

한편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구속 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마약류 투약, 소지 등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신 판사는 "현재까지 증거자료 수집과 혐의 소명 정도, 관련자들의 신병 확보 및 접촉 차단 여부, 수사에 임하는 피의자 태도, 마약류 관련 범죄 전력, 유흥업소와 경찰 유착 의혹 사건과의 관련성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마약 투약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버닝썬 내에서 마약이 거래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으나 마약류 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닝썬 게이트 중심에 있는 승리의 마약 투약 진술을 확보하고 비공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출석해 8시30분간 조사를 받으며 소변과 모발을 제출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진행한 정밀 검사에선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승리는 마약 투약과 관련해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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