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지난해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했던 신입사원 공개 채용 대신 인턴 제도를 도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월 진행된 상반기 롯데그룹 신입사원 모집까지는 일반적인 신입 공개 채용을 진행했으나 그 이후부터는 그룹 공채를 통한 신입 직원 채용에서 빠졌다. 대신 하계와 동계에 진행되는 인턴십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인턴십 신입사원 전형 방법은 서류 전형, 조직적합검사(L-TAB), 면접전형을 거쳐 8주간의 인턴십 과정을 거친 후 최종 면접, 건강 검진을 통과하면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전환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인턴십에 합격한 지원자 중 선발해 오는 7월에 최종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0명 내외로 인턴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실제로 정규직 전환 인턴제도를 도입한 이후에 인을 거쳐 채용된 인력들이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2019 여름(Summer) 인턴십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 검사(HMAT), 코딩테스트(소프트엔지니어 일부 분야만 해당), 1~3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7주간 인턴십을 진행한다. 인턴 과정 중 평가를 통해 정규직 대상자를 선정한다.
그동안 현대카드는 상반기에는 채용연계형 인턴을, 하반기에는 공채를 진행했으나 지난해부터 공채를 없애고 상반기에 진행하는 인턴 제도로만 신입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카드사들이 신입 사원 채용 대신 인턴 제도 중심으로 채용 시스템을 바꾸는 이유는 신입 사원 교육 훈련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졸 신입 사원을 채용해 업무에 투입하기까지 회사 입장에서는 교육 훈련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게 된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임에도 신입사원의 안착률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7.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턴을 경험한 신입 사원은 먼발치에서라도 직무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경력사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경력 같은 신입을 채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하는 신입 공채 대신 해당 기간이 지나면 채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인턴 제도를 악용해 신입 채용규모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입 사원 채용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였다면 굳이 인턴 제도가 아니라 신입 공채 채용 인원을 줄이면 된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일을 미리 경험해 본 직원을 채용할 수 있고 지원자들도 직접 실무를 경험해보고 본인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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