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올 매출 3조 넘을 듯"
주가 7% 급등…최고가 경신
[ 강영연 기자 ] 휠라코리아가 시가총액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개선세도 뚜렷해 당분간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코리아는 4800원(7.34%) 오른 7만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7만5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이후 47.48% 급등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2903억원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이 기간에 1503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평가받았던 미국 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 주가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휠라코리아 미국 매출은 83.3%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올라 수익성도 좋아졌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풋락커 등 중·고가 매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올라가고 이익률도 개선됐다”며 “지난해 미국의 신발 전문 매체로부터 ‘올해의 신발’로 선정된 뒤 브랜드 경쟁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인기도 여전하다. 중국 합작법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3%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250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른 자문수수료 등 본사 수익도 71.2% 증가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포츠브랜드 중 휠라코리아의 성장률이 가장 높다”며 “올해도 40% 전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품 경쟁력도 강점이다. 이지영 연구원은 “기존 히트 상품인 코트디럭스, 디스트럽터 외에도 레이, 바리케이드, 베놈 등으로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경쟁업체들의 브랜드력 약화에 따른 반사이익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올해 예상 매출은 3조206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4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이 7만40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8만6000원으로 올려 잡은 것을 비롯해 5개 증권사가 이달 들어 휠라코리아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주가가 올랐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아직 있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기준 휠라코리아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7.77배로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평균(35배)의 절반 수준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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