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입건, 음주단속 경찰관에 뇌물 제안 혐의…과거 정준영 변호사도 입건

입력 2019-03-21 18:01   수정 2019-03-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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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종훈이 음주운전 적발 후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최종훈을 뇌물공여 의사 표시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동 일대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200만 원의 금품을 건네려 했다. 그러나 경찰관은 이를 거절했다. 이후 최종훈은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벌금 250만원과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 경찰관이 뇌물 공여 의사를 받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최종훈을 입건했다.

최종훈의 음주운전 적발 무마 의혹은 빅뱅 승리, 가수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거졌다. 해당 단체방에서는 과거 최종훈이 음주운전을 했으나 보도가 나올 것을 우려해 누군가 무마해줬다는 대화가 오갔다.

알려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최종훈은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이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OO형 은혜 덕분에 살았다"며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모 씨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또 다른 대화 참여자는 "종훈이 좋은 경험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있었겠다"라고 말했다. 정준영 역시 "종훈이 이번에 1면에 날 수 있었는데"라고 덧붙였다. 승리 또한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란 생각 말아라. OO형이 자기 돈 써서 입 막아줬더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은 최종훈의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배경에 경찰관의 관여가 있었는지, 그 과정에 대가가 오간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의 변호사도 증거 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의 변호사는 2016년 정준영이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고소당했을 시,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준영 측은 경찰이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자 고장이 나 사설 복원업체에 맡겼다며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

경찰은 정준영의 변호사가 업체로부터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는 취지로 제출한 확인서가 허위였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성동경찰서 경찰관 A씨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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