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급금 82억원+개발 및 허가 마일스톤 4466억원, 판매 로열티 수령 예정
호재 선반영, 총 계약규모 중 단기 마일스톤 비중 1.8%에 불과해 영향 미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가 22일 4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7.42%나 하락했다.
미국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실패로 바이오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기업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자사의 ADC 원천기술인 'ConjuALL'을 미국 밀레니엄 파마수티컬(이하 ‘밀레니엄)로 기술했다고 22일 밝혔다.
ADC는 항체와 합성의약품을 결합시킨 차세대 항암제다. 인위적인 항체 항원 반응를 활용해 몸 안에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항체의약품의 선택성과 합성의약품의 탁월한 항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밀레니엄은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을 활용해 3타겟을 대상으로 면역항암 후보물질 발굴하고 발굴한 후보물질의 글로벌시장 대상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 82억원과 개발 및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4466억원을 포함 총 4548억원의 기술료를 지급받게 된다. 밀레니엄사가 면역항암제 개발에 성공하면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추가적으로 수령할 수 있다.
밀레니엄은 글로벌 ADC선두기업인 일본 다케다의 100% 자회사로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연구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케다는 ADC 블록버스터 제품 ‘애드세트리스(Adcetris)’를 출시하며 성공적인 사업화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2세대 ADC기술을 평가해온 제약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으로 당사의 ADC기술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다양한 타겟으로 개발이 가능한 확장성, 그리고 상업화가 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자사의 링커 그리고 톡신 플랫폼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사업화를 성공시켜 글로벌 ADC시장에서 레고켐바이오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라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차별화된 ADC 플랫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2018 월드ADC 어워즈’에서 ‘베스트 ADC플랫폼 테크놀로지’를 수상했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고유의 링커, 톡신 플랫폼기술과 다수의 ADC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대한 추가적인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임상2상 및 호주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항생제와 미국 임상 1상 중인 항섬유화제 등 합성신약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업계는 기술이전 성과에도 불구하고 레고켐바이오의 주가가 하락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재가 선반영된데다 미국 바이오 섹터 증시 하락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체 계약규모 중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의 비중이 1.8%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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