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 1.77% 급락…장·단기 금리역전 '경기침체' 공포

입력 2019-03-23 06:25   수정 2019-04-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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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경기 침체 공포가 급부상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60.19포인트(1.77%) 급락한 25,502.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17포인트(1.90%) 내린 2,800.71에, 나스닥 지수는 196.29포인트(2.50%) 떨어진 7,642.6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1.34% 내렸다. 같은 기간 S&P는 0.77%, 나스닥은 0.6% 각각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장중 미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3개월- 10년과 2년-10년 등 주요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예고 신호로 꼽힌다. 장기 금리의 하락이 경기 상황보다는 미국중앙은행(Fed·연준)의 올해 금리 동결 방침에 따른 현상이라는 반론도 있다. 그러나 유럽의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부진했던 점이 장기 금리를 끌어 내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조사기관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3.0에서 52.5로 하락했다.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독일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4.7로 떨어졌다. 6년 반 만의 최저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약 6년 만의 최저치인 47.6으로 예상치 49.5를 대폭 하회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이 경기둔화를 이유로 통화 긴축에서 발을 빼는 등 정책 방향을 선회한 상황에서 주요 제조업 지표가 일제히 부진하자 경기침체 우려에 불이 붙었다. 이날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장기 금리의 하락으로 씨티그룹 주가가 4% 하락하는 등 대형 은행의 주가도 줄줄이 급락했다. 나이키가 세 번째 회계 분기의 북미지역 판매가 부진했다는 발표를 내놓는 등 주요 기업 발 불안한 소식도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 주로 꼽히는 유틸리티가 0.69%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주가 2.77%, 재료 분야는 2.99%, 기술주는 2.35% 각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지만, 주택 관련 지표는 개선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11.8% 증가한 551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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