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에게 이른바 '우유주사',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 성형외과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8시간 만에 종료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3일 오후 6시30분부터 24일 오전 3시경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병원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 자료에 대한 임의 제출을 지난 21일부터 요구했지만 병원이 이를 거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이다.
경찰은 병원 컴퓨터에 남겨진 관련 자료를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수사로 전환해 관련자들도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016년 1∼10월 H 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최소 한달에 두번씩 이부진이 방문해 VIP룸에서 프로포폴을 맞고 갔다고 폭로했다.
이부진 사장에게 다량의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른 환자에게 주사한 프로포폴을 '뻥튀기' 하는 등 향정신성의약품 관리 대장을 조작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호텔신라 측은 "이 사장이 지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 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등 일부 연예인들이 상습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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