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빅뱅 승리가 연일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제작진이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었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을 3개월 간 추적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성접대,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인물로 지목된 전직 경찰 간부는 물론, 승리의 친구이자 버닝썬 이사였던 이문호 씨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또한 '그것이 알고싶다'는 필리핀 팔라완에서 성대하게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를 시작으로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씨와 승리 관련 사업 투자자인 린사모, 승리와 친분 관계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승리와 연락을 시도했고, 승리는 문자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슨 말을 할 입장이 아니지만 이번 일은 범죄로 점화된 범죄라고 생각한다. 개인 휴대전화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이용했고, 그걸 공익제보라 포장해 여론을 동조하고 무명변호사가 본인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했다고 인터뷰했다"고 적었다.
이어 승리는 "권익위는 제보자를 보호하는 곳인데 제보자가 나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그리고 연예부 기자가 SBS 메인 뉴스에 출연해 자료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지도 않고 본인 출세를 위해 사실 확인 없이 보도했다"면서 "회사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변론하거나 언론에 대응하거나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고 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걸 알고 어느 정도 악용하지 않았다 싶다"고 주장했다.
앞서도 승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출해 왔다. 그는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안 믿을 것이고,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는다 해도 사람들은 또 경찰에게 돈 찔러줬다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거론되는 모든 이슈나 사건을 모아가지고 YG, 최순실, 빅뱅, 김학의, 황교안 등을 엮어 조직도를 만들어 돌려보고 있더라. 나는 일개 연예인이다. 그 분도 전혀 모른다. 사건 사고가 원체 많은 유흥업소와 관련해 일이 터진 거다. 그런데 정치랑 엮어 완전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걸 보니 너무 무섭더라.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또 승리는 가수 정준영 등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공유 받고 대화를 나눈 것이 조작이었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 "정말 기억이 안 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이런 이야길 했다고? 각각의 대화 내용에 시간도 없고, 전 후 내용도 없었다. 분명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카톡 안에 있는 내용들이 내 인생은 아니지 않나. (정준영을) 왜 안 말렸겠나.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 '그런 것 좀 하지마, 큰일나 진짜'라고 말하며 말렸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제가 유명하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일들이 사실로 판단될까 두렵다. 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은 없었다"면서 "내가 돈 땄다고 하거나 돈 사진 보낸 건 다 허풍, 거짓, 자랑질 하려고 한 거다"며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처럼 승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 직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몸집을 부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승리를 둘러싼 의혹만 해도 성접대 지시 및 알선, 해외 원정 도박, 마약 투약, 탈세, 경찰 유착 등 광범위하다.
현재 승리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해지된 상태로 25일 예정이었던 군입대를 연기하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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