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잇단 IPO에 대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기보단 투자자가 경기하락 국면에 접어들기 전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서두르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미국 차량공유기업 리프트는 오는 28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기업가치가 150억달러로 평가된 리프트는 이번 상장에서 23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길 기대하고 있다. 리프트 경쟁 기업인 우버도 다음달 투자자 모집을 위한 IPO 로드쇼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지공유 플랫폼기업 핀터레스트도 당초 계획을 앞당겨 지난 22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슬랙(기업용 메신저), 팰런티어(빅데이터 분석) 등도 연내 IPO를 서두르고 있다. 경기가 언제 나빠질지 모르니 지금 장이 좋을 때 빨리 상장을 마쳐야 한다는 조급함이 느껴진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실기(失機)했다는 분석도 있다. 래리 맥도널드 ACG애널리틱스 이사는 “많은 사모펀드와 벤처투자자가 초조해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지난해 3분기 상장을 연기한 뒤 연말 증시 폭락을 지켜보면서 지금(올 상반기) 상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네이슨 JP모간체이스 투자은행부문 글로벌 대표도 “IPO를 계획한 기업들이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려 하고 있다”며 “상반기 경기가 하반기, 2020년보다 나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PO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은 지난 1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길어진 탓도 있다. SEC의 폐쇄로 연초 기업공개를 준비한 기업의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셧다운 기간에 SEC는 IPO를 포함한 신규 기업의 등록 서류 검토를 중단했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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