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이주현 기자 ]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우아파트가 리모델링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대우아파트 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 1차 리모델링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들에게 리모델링사업 추진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개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입주 20년을 맞아 시설 노후화와 관리비 증가 우려를 안고 있다”며 “주거만족도 향상과 아파트 가치 상승 등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00년 입주한 한강대우아파트는 10개 동, 총 834가구 규모다. 용적률은 355%다. 추진위 관계자는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수직·수평 증축을 모두 추진할 방침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수평증축을 통해 전용 면적을 15%가량 확대할 수 있다”며 “여기에 2~3개 층 수직증축을 하면 분양으로 사업 분담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이런 방식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 131가구를 일반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반 분양가를 3.3㎡당 5000만원으로 책정할 경우 가구당 분담금은 1억원 정도로 예측했다.
한강대우아파트는 지난해 한가람·강촌·코오롱·우성 등과 함께 5000가구 통합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이후 통합에서 상호협력하는 형태의 공동리모델링으로 전환했다. 단지별 리모델링 추진으로 바뀐 것이다. 이후 한강대우아파트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4일 추진위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조합을 설립하고 2년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받는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사업 완료까진 빨라도 8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추진위 관계자는 “전체 소유자 중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며 “3개월 후 2차 주민설명회를 열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강대우 외에 다른 단지들도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촌우성(243가구)은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주민 설문조사를 마쳤다. 강촌(1001가구)과 코오롱(834가구)은 함께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다.
최진석/이주현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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