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 전 대표, 장자연 통화 사실 없어…압력행사도 없었다"
장자연 사건에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관련이 있다는 보도에 TV조선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TV조선 측은 25일 "KBS가 지난 21일 '9시뉴스'에서 대검 진상조사단이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장자연 씨와 통화내역이 있었고, 이를 삭제하기 위해 조선일보가 경찰에 압박을 넣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TV조선 측은 "방 전 대표는 장 씨와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고, 조선일보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방 전대표는 허위보도를 한 KBS와 해당기자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함과 동시에 법적인 대응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방송된 KBS 1TV '9시뉴스'에서는 검찰 과거사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장자연과 수차례 통화한 내역을 '조선일보 간부 기자가 당시 경찰에게서 빼내려고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는 핵심 관계자의 진술을 새롭게 확보해 그 부분에 대한 조사가 추가로 이뤄졌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다.
이와 함께 장자연의 휴대전화에서 1년치 통화 내용과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그리고 이것들을 종합한 수사 보고서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KBS는 지난 24일 방송된 1TV '저널리즘 토크쇼J'를 통해 "보도 이후 TV조선 측이 '조선일보 측 핵심 관계자의 진술이라는 정체불명의 근거를 내세워 저와 故장 씨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으나 저는 故장 씨와 단 한 번도 통화를 한 적이 없다. KBS는 제가 지적한 내용과 관련해 1주 이내에 정정 보도를 해줄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라며 입장문을 보내왔고, 고소를 제기했다가 취하했다"고 밝혔다.
장자연이 숨지기 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는 조선일보 일가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한편 장자연은 2009년 3월 재계 인사와 언론인, 연예 기획사 관계자 등으로 부터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문건을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이후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진상조사가 다시 이뤄졌다. 올해 3월말로 공소 시효가 마무리 되면서 사건의 목격자이자 증언자인 윤지오를 비롯해 공소시효 연장 등을 통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음은 TV조선 공식입장 전문
KBS는 지난 21일 9시뉴스에서 ‘대검 진상조사단은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장자연씨와의 통화 내역이 있었고, 이 통화내역을 삭제하기 위해 조선일보가 경찰에 압력을 넣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방 전대표는 장씨와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고 조선일보가 경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방 전대표는 허위보도를 한 KBS와 해당기자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신청함과 동시에 법적인 대응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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