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이익배당,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안건을 다룬다. 이 중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의견이 나온다. 일부 사외이사 후보가 미래에셋대우와 이해관계가 있는 곳에 소속돼 있고 한 사외이사의 경우 최현만 대표와 학연이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오는 27일 개최한다. 재무제표와 이익배당, 사내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액 승인 등 6개 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권태균·박찬수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중 박찬수 감사위원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권태균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한 이유는 권 후보가 속해 있는 법무법인 율촌과 미래에셋대우가 이해 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현재 율촌의 고문직과 삼성전기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율촌은 미래에셋대우를 대리해 네이버와의 자사주 교환 거래를 자문했고,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인수합병(M&A) 자문에도 참여했다. 또 미래에셋대우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과의 주식매수가격 결정 소송도 수행했다.
이총희 CGCG 연구위원은 "상법은 해당 상장회사와 중요한 거래관계가 있는 법인의 임직원이거나 최근 2년 이내 임직원이었던 자는 사외이사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율촌은 미래에셋대우와 지속적인 거래를 하는 등 이해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문이라는 직책이 임원이나 직원에 해당하지 않아 상법을 반하는 사유는 아니다"라며 "독립성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권태균 후보의 선임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박찬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를 선임하는 건에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박찬수 후보와 최현만 대표이사가 학연으로 얽혀있어서다. 박 후보는 최 대표의 광주고등학교 선배로 알려졌다. 학연으로 인해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이번 주총이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안건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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