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애물단지 '월미레일' 개통되나

입력 2019-03-25 17:23  

공정률 97%…공사 6월 완료
2년간 레일 교체 등 안전 강화



[ 강준완 기자 ] 인천 월미도 관광지 주변을 모노레일로 한바퀴 순환하는 월미궤도차량 구축공사가 오는 6월 마무리된다. 25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정률은 97%며, 7월부터 실제 영업상황을 가정해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열차 운행체계 점검 과정에서 정상운영 결격사유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정식 개통은 미정이다. 월미궤도차량은 월미산 주변 6.1㎞ 순환구간을 평균시속 14.4㎞로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2008년부터 1000억원을 투입해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추진했지만 시운전 기간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면서 중단됐다. 2016년 부실공사 때문에 교각만 남기고 차량, 선로, 월미은하레일 명칭이 폐기되면서 인천의 애물단지로 변했다. 인천교통공사는 2017년 사업 명칭을 월미도 모노레일로 임시 변경하고 176억원을 들여 시 재정사업으로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공사 관계자는 “단선 Y자형 선로를 복선 3선레일로 교체하고, 피난로를 전 구간에 설치하는 등 안전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Y자형 선로는 차량이 단선 위에서 운행하지만 3선레일은 선로가 3개이기 때문에 차량과 접촉면이 많아 안전성이 높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3선레일은 국내 모노레일 중 처음으로 시도한 방식으로, 초속 28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피난로도 추가 설치했다. 복선구간(2.2㎞)에만 있던 피난로를 단선구간(3.9㎞)에도 만들어 위급상황에 대비했다. 차량 2량의 최대 승객인 46명이 동시에 피난로를 이용해 가까운 역까지 도보로 이동해도 하중을 견딜 수 있다. 궤도차량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전기에서 전기배터리(리튬폴리머)로 교체했다. 차량 고장 시 전력을 전부 단전시킨 뒤 수리하지 않고 해당 배터리만 교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월미궤도차량은 차량 2량을 1편성으로 해 4편이 8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거리역~월미박물관역을 거쳐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데 35분 소요된다. 1량 승객 정원은 23명이며, 이용 요금은 1회 승차 기준 성인 8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월미도 앞바다와 동양 최대의 갑문시설을 갖춘 인천내항을 조망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안전운행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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