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정숙성과 SUV 넓은 적재공간 갖춘 '팔방미인'

입력 2019-03-26 16:13  

1세대 모델보다 더 각지고 세련된 외관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눈길 끌어
최고급 가죽 시트에 마사지 기능도



[ 박종관 기자 ]
크로스컨트리는 왜건 높이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큼 올린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합친 차량인 셈이다. 직접 타보니 볼보의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은 세단의 정숙성과 SUV의 넓은 적재공간을 모두 갖춘 팔방미인 같은 차였다. SUV는 싫지만 차에 짐을 실을 일이 많은 사람, 세단은 싫지만 SUV의 투박함이 못마땅한 사람에겐 V60이 제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전 모델보다 150㎜ 더 길어져

신형 V60은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디자인은 1세대 모델에 비해 더 각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토르의 망치’라는 별명이 붙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V60 전용 전면 메시 그릴은 LED 헤드램프와 함께 세련미를 더했다.

실내 디자인에는 볼보의 ‘인간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모든 탑승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곳곳에 반영됐다. 대시 보드 및 중앙 콘솔에는 천연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소재가 적용됐다. 1열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가 장착됐다.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전면에는 9인치 세로형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은 마찰을 통한 정전기 방식이 아니라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했다. 각종 주행 안전보조 시스템부터 FM 라디오, 공조시스템까지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안에 집어넣다 보니 조작이 불편한 점은 아쉬웠다.

신형 V60은 전장(길이)이 4785㎜로 이전 모델에 비해 150㎜ 늘어났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거리)도 100㎜ 더 길어졌다. 전고(높이)는 SUV 모델인 XC60과 비교해 155㎜ 낮아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이 차량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9L다. 2열 좌석을 눕히면 최대 1441L까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XC60(기본 505L, 최대 1432L)보다 적재 공간이 넓은 셈이다. 버튼을 누르는 등 손을 이용하지 않고 발을 움직여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도 장착돼 편하게 짐을 실을 수 있었다.

제로백 6.8초…넘치는 힘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신형 V60은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6.8초에 불과하다. 차를 몰아보면 힘이 남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력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적이다. 노면 소음이나 바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승차감도 부드러운 편이다. 주행 성능만 놓고 보면 SUV보다는 세단에 가깝다.

시승을 통해 볼보의 강점으로 꼽히는 안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형 V60에는 탑승자는 물론 외부인까지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속 140㎞까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Ⅱ’는 운전의 편의성을 높여줬다. 도로 이탈 완화와 반대 차로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도 기본 적용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출력은 좋지만 연비는 아쉬움이 남았다. 신형 V60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0.1㎞. 실제 주행 연비는 L당 9㎞ 수준이었다. 차량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5280만~5890만원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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