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푼 LPG車 규제…현대·기아·르노삼성 '3파전'

입력 2019-03-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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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쏘나타·QM6·K5 등
일반인용 LPG 모델 '시동'
LPG車 최대 장점은 '연료비'



[ 박종관 기자 ]
누구나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37년 묵은 규제를 없애준 덕분이다. 한국은 1982년 LPG 차가 허용된 이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택시 렌터카 관용차 장애인용 등으로만 사용이 제한됐다. 앞으로 일반 소비자도 몰 수 있게 되면서 한동안 감소 추세이던 LPG 차가 확산될 전망이다.

상반기 일반인용 쏘나타 LPG 나온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일반인용 LPG 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 8세대 신형 쏘나타의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신형 쏘나타 LPI 모델을 선보였지만 이 차량은 렌터카와 장애인용으로만 판매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LPG 모델을 택시로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쏘나타=택시’라는 인식을 깨고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8세대 쏘나타는 개발 때부터 택시용 사양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택시용으로는 기존 7세대 쏘나타를 계속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첫 5인승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를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2017년 말부터 QM6 LPG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QM6 LPG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SUV LPG 모델이 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2014년 대한LPG협회와 함께 기존 실린더형보다 트렁크 공간을 40% 정도 늘릴 수 있는 ‘도넛형’ LPG 탱크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완전변경을 앞둔 K5에 LPG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 등 3개사가 각사 대표 모델에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추가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감소세를 보이는 국내 LPG 차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2년 241만5000대이던 LPG 차는 지난해 203만5000대로 6년 사이 40만 대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이 430만 대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휘발유와 비교해 24% 저렴한 LPG

LPG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싼 연료비다. 3월 3주차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376원, 경유는 1275원이다. LPG는 797원으로 휘발유보다 579원, 경유보다 478원 싸다. LPG 차를 구매한다고 연료 가격 차이만큼 이득을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 비교해 LPG 차량의 연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기준 휘발유차의 연비는 L당 13.3㎞인 데 비해 LPG 차량은 L당 10.3㎞다. 똑같은 1L로 LPG 차가 3㎞ 덜 간다는 이야기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비까지 고려하면 휘발유차에 비해 LPG 차량의 유류비는 평균 24% 정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PG 차 보급 확대가 대기오염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LPG 차 배출가스 평균 등급은 1.86으로 휘발유차(2.51) 경유차(2.77)보다 친환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PG 차 규제가 폐지되면 2030년 기준 초미세먼지(PM 2.5)가 최대 71t 감축될 것이란 에너지경제연구원 분석도 있다.

주유소에 비해 LPG 충전소가 부족한 것이 LPG 차 확산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1769곳, LPG 충전소는 2030곳이다. 주유소 5곳을 지나야 LPG 충전소 하나를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에 있는 LPG 충전소는 77곳뿐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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