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성 기자 ] 음향기기 제조업체인 이엠텍이 바이오기업 안트로젠의 전환사채(CB)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한다. 안트로젠 주가 급락으로 당초 기대했던 주식전환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엠텍은 다음달 11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안트로젠 CB 투자자금 180억원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CB는 지난해 4월 11일 3년 만기, 무이자 조건으로 발행됐다. 이엠텍이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부터 풋옵션을 행사하거나 주식으로 바꿔받을 수 있다.
주식 전환가격은 주당 17만1264원이다. 이날 현재 안트로젠 주가는 8만1800원으로 전환가격에 한참 못 미친다. CB 발행일(17만6400원)과 비교하면 53.6% 하락했다.
이번 투자자금 회수와 별개로 이엠텍과 안트로젠의 협력 관계는 지속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작년 4월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상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엠텍이 안트로젠 지분 9.20%를, 안트로젠이 이엠텍 지분 4.42%를 갖고 있다. 이엠텍은 신사업인 헬스케어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트로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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