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보증서 없는 다이아 예물로 주며 천만 원 시계 요구한 시어머니

입력 2019-03-27 08:47  

결혼 문화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치솟는 집값 때문에 혼수를 줄이고 단출하게 결혼반지만 예물로 선택하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다. 반면 다이아몬드, 진주, 혼주 반지, 시계 가방 등 예물 풀세트를 여전히 주고받는 이들도 있다.

형편에 맞는 소비는 지탄받을 일이 아니다. 단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지 않는 고가의 예물을 타인만큼 받아야 한다는 인식, 신랑과 신부의 예물의 값어치가 형평성이나 공정성이 맞지 않을 경우 결혼 전부터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낼 수 있다.

30대 여성 A씨는 결혼 전 예물 문제로 심란한 상태다.

비슷한 연봉을 받는 예비신랑과 딱 '반반'씩 나눠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간소히 예물을 교환하려고 하니 예비 시어머니께서 20년 전부터 간직했던 다이아몬드 스톤을 A씨가 고른 반지 디자인에 세팅해 주시겠다고 했다. 1캐럿이라고 했다.

예비 시어머니는 "평균적으로 다이아몬드 1캐럿은 1000만 원 정도 하니까 그에 맞춰서 우리 예물도 1000만 원 가격의 시계로 해주면 되겠다"고 말씀하셨다.

글쓴이는 남편 될 이의 시계를 예물로 사는 것이고 오랫동안 간직하던 다이아몬드를 주신다는 예비 시어머니의 마음에 감사하며 "그러겠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접한 A씨의 어머니는 "다이아몬드가 확실히 1캐럿이 맞느냐",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텐데 보증서는 확실히 받았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말을 꺼내기 어려웠지만 예비신랑을 통해 보증서의 유무를 확인해봤다. 시어머니는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후 A씨와 그의 어머니는 시어머니께 속 시원히 말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았다.

네티즌들은 "1000만 원 짜리 다이아이면 스펙이 꽤 상급일 것", "시리얼 넘버 등이 다이아에 각인되어 있어 보증서도 재발급된다", "종로 감정원에 가서 재감정 의뢰하면 좋겠다", "1군데만 물어보지 말고 3군데 이상 감정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우선 다이아몬드 상태와 견적을 확인하고 예비남편 시계 금액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 "다이아 안 받고 시계도 안 하거나, 그냥 새걸로 사는게 마음이 편할 듯 하다"고 조언했다.

글쓴이는 "종로에 위치한 감정소 3곳에 다녀왔다. 감정소에서 '다이아를 그냥 이대로 받으면 마음이 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엄마에게 솔직히 말하니 '그런 집안에 시집 보내고 싶지 않다'며 마음을 닫으셨다"고 털어놨다.

A씨는 결국 남자친구와 파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감정소에 갔더니 예비신랑은 '업자들이 새 다이아몬드를 팔기 위해 우리 다이아몬드를 나쁘게 얘기하는 것 같다', '우리 엄마 다이아는 확실한데 왜 못 믿느냐'는 식으로 다그쳤다. 이후 생긴 불화로 생각 결혼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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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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