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가 고위급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성접대, 성추행 등을 강요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매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고 장자연 사건 수사 연장을 지지한다"며 2013년 Y대 언론홍보대학원 시절 성추행과 술시중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미투 가해자로 교수 출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고위인사 A 씨, 대기업 부사장 B 씨, 국회의원 C 씨 등을 언급했다. 특히 A 씨에 대해서는 "죄의식 없는 악마"라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대학원 기금 마련을 위해 '손님 내쫓지 말라'면서 침묵을 강요, 압박하고, 사실상 술시중을 들라고 강요했다"고 적었다.
이매리는 "식물인간 아빠를 돌보며 십년동안 가장이었던 나는 오랫동안 인고하고 참았다"며 "더이상 회유와 압력 희생을 강요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아빠 임종 전3개월 동안 자신들 비리를 감추기 위해 협박하고 자기네부터 도우라 강요했고, 인권을 유린했다"며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마디 위로 없이 '네가 돈 없고 TV에도 안 나오면 여기에라도 잘해야지'라며 웃었다. 그래놓고 지금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3000만 원 준다는거 안 받았다. 제대로 된 사과가 먼저"라면서 그동안 있었던 회유도 폭로했다.
글이 화제를 모으면서 이매리는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정의연대를 통해 오는 4월 미투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단체 관계자 측은 "(이매리는) 술 시중을 강요받고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해 지난 7년 동안 혼자 외롭게 문제를 제기하며 싸워왔다"면서 "최근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고 수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매리는 한국을 떠나 현재 카타르에서 머무르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도 임명됐다. 현재 세부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연예계에 입문, 이후 연기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건강 악화 등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카타르로 주거지를 옮긴 이매리는 지난 1월 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를 응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매리는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카타르에서 활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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