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30년 가까이 전세…흑석동 건물, 투기 아니다"

입력 2019-03-28 11:36   수정 2019-03-28 17:47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거액을 빌려 재개발 구역에 있는 25억7000만 원짜리 상가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2018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2층짜리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 KB국민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 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사인 간 채무도 3억 6000만원 발생했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2억 65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16억4580만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셈이다.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전세계약(4억 8000만원)도 해지했다.

김 대변인은 은행 대출 등 약 16억 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이유에 대해 "노후 대책이었다. 30년 간 무주택자로 살았다"라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이 구입한 건물은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뉴타운 9구역’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격하게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 값이 몇 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는다’고 한탄하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드디어 16억 원 빚내서 재개발 지역에 26억 원짜리 건물을 사며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김 대변인에게 "대변인이 모든 회의에 참석해야 국정을 제대로 알릴 수 있다"면서 관사를 제공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임명된 김 대변인은 사실상 무료인 청와대 인근 관사에 입주했다. 임기 동안 비어있을 집을 정리하는 것도 대출을 받아 건물에 투자하는 것도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매년 수천만 원 은행 이자까지 부담하며 재개발지역에 투자하는 행태를 국민들이 고운 시선으로 볼 리 없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선한 의지를 빛바래게 한 건물 투자라는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비서관급 46명 가운데 모두 13명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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