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모터쇼' 고지전…음성인식·미래기술 싸움

입력 2019-03-28 15:13   수정 2019-03-28 20:19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2019 서울모터쇼’가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언론 사전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열렸다. 21개 완성차 업체가 참가해 36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특히 음성인식, 정보기술(IT) 영역이 넓어지는 등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번 모터쇼에는 SK텔레콤이 사상 처음으로 전시 공간(부스)을 마련하고 5G(5세대) 기반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술을 내놨다. SK텔레콤 부스는 업계 관계자 등이 먼 거리의 물체를 탐지하는 ‘단일광자 라이다’ 기술, 차-사물(V2X) 간 통신 등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였다. 관람객들은 신형 쏘나타에 직접 앉아 탑재된 ‘카카오 대화형 비서’ 기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형 쏘나타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탑재했다.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길 안내부터 주요 뉴스, 날씨, 외국어 번역, 환율 등의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내일 날씨 어때?” 등 대화 하듯 질문을 하면 돼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현대차 부스 한 편에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카카오 아이 홍보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이날 AI 기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MBUX’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신형 A클래스 세단 등에 장착돼 있다.

벤츠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줄곧 MBUX를 강조했다. “날아볼까?”라는 질문에 “그런 옵션(선택 사양)은 장착하지 않았어요” 음성이 흘러나오는 재치 있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MBUX는 카카오 아이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한국어 소통을 지원한다. 여기에 학습 능력이 있는 AI로 사용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기아자동차는 운전자의 감정과 신체 상태를 인식해 차량 내 환경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R. E. A. D. 시스템’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 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 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부터 전방 카메라 센서에 적용해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처음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큰 관심을 모았다. 테슬라는 국내 최초로 모델 3를 선보였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등 제원은 향후 밝힐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올 4분기 정식 주문을 받을 예정”이라며 “고객 인도는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양=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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