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퇴진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28일 박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올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퇴진이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는 저의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에서 많은 고심을 했다"면서 "일생을 함께 해 온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은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하면서 경영상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명망 있는 분을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남겼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업'을 목표로 함께 해 주신 노력과 협력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노고에 충분한 보답을 하지 못한 점을 가장 마음 아프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고객의 신뢰 확보와 재무적 안정을 과제로 남기게 돼 안타깝다"며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 기여하며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새로운 회장과 경영진을 도와 각고의 노력과 협력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박 회장은 "우리 그룹이 아름다운 기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이루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으로 이 어려움을 능히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룹의 무한한 성장과 여러분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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