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 정준영, 최종훈이 경찰에 새 휴대전화를 제출하는 등 증거인멸을 하려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정준영이 경찰에 제출했던 휴대전화 3대, 승리와 최종훈이 각각 제출한 1대에서 파악한 수사 기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호텔, 아파트, 유흥주점, 비행기 안 등 다양한 장소에서 '몰카'를 찍어 수시로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공유했다. 경찰은 정준영이 과거 촬영했던 영상 및 사진의 개수를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사관이 여성 피해자들의 영상을 제시할 때마다 "또 나왔냐"고 반문했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정준영, 승리, 최종훈 등 단체 카톡방 멤버들이 지난 11일 불법 촬영물 공유 사실이 알려지자 모두 휴대폰을 새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당시 승리는 최종훈에게 "휴대폰을 바꾸라"고 제안했고, 미국 LA에서 방송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단톡방 멤버였던 박 모 씨의 요구로 쓰던 휴대폰을 현지에 버리고 새로 구입 후 귀국, 경찰에는 새 휴대폰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이 2015년~2016년에 촬영했던 일부 영상만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뉴스데스크'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 외에도 가수 K와 J, 모델 L도 불법 촬영물을 함께 공유했다고 밝혀 해당 인물들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오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포승줄에 묶인 채로 모습을 드러낸 정준영은 "왜 증거 인멸을 시도했느냐",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냐", "버닝썬 해외자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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