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과 둘러싼 차기 대망론에 대해 “앞날에 그다지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과 국민의 뜻이 대선 출마라면’이라고 묻자 “황홀한 덫이기는 한데…”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 총리는 지난 28일 중국 충칭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역할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역할 주실 분들이 생각하지도 않는데 ‘역할 주신다면 기꺼이…’ 이런 소리를 하면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느냐”며 “가봐야겠죠”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이 총리는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더미래연구소 소속 일부 의원들과 만나 “자연인으로서 총선을 도울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침이 되면 해가 뜰 거라는 정도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당시 이 총리의 ‘자연인’ 발언으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총리가 차기 대선 출마를 구체화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 총리가 29일 충칭을 찾은 더미래 소속 17명 의원들과 전격 회동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임은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총리는 이들과 1시간 가량 막걸리 회동을 하며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방문했던 일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모임에는 우원식, 남인순, 박완주, 박홍근, 홍의락, 강훈식, 김영호, 김현권, 송갑석, 신동근, 안호영, 위성곤, 이재정, 제윤경, 조승래 등 현역 의원 16명과 더미래 정책위원장인 김기식 전 의원이 함께 했다. 이 총리는 회동에 대해 묻자 “옛날부터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이 총리는 5박 6일간의 몽골·중국 순방을 마치고 3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총리는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몽골 울란바토르와 중국 하이난 보아오, 충칭을 차례로 방문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 보아오포럼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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