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시동을 걸었다. 엔진 소리는 크고 회전 속도는 빠르다. 핵심은 ‘융합’이다. 전통적 제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예전엔 상상조차 못 한 것들을 만들어낸다. 디지털과 빅데이터로 무장한 ‘기계’들은 하루하루 인간을 닮아가고, 가상과 현실은 갈수록 경계가 모호해진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로봇, 모바일, 자율주행차, 가상·증강현실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급 주자들이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은 100% 조작된 허상이다. 헤드셋을 쓰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성에서 길을 잃은 지구인이 되고 바닷속 신비경을 감상하는 잠수부도 된다.
사진은 프로야구 개막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갑자기 날아든(?) 집채만 한 용의 모습이다. 야구장 한가운데서 날개를 펴고 불을 뿜는 이 용은 진짜가 아니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기술로 만든 가상의 이미지다. 진짜를 너무 닮아 외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어쩌면 인간은 수십 년 내로 가상과 현실을 절반씩 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