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지주사 전환 후 첫 배당…IR 통해 시장과 소통

입력 2019-04-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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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경영


[ 박상용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적극적인 주주친화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3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확정지었다. 이번 배당 규모는 2705억원이다. 배당금 지급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한 뒤 오는 26일 이뤄질 예정이다.

2017년 출범한 현대중공업지주는 출범 이후 2년간 오일뱅크 등 자회사로부터 8000억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그동안 증손회사 지분문제 해결, 순환출자고리 해소 등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 구축에 집중하며 배당을 미뤄왔다. 이번 배당이 현대중공업지주 창립 이후 첫 배당인 셈이다.

올해 배당이 이뤄진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체제전환을 일단락지으면서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약속한 데 따른 조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월 “지주사 체제 완성으로 각사의 고유 사업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쳐 주주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배당 성향을 지주사는 70% 이상, 이익이 나는 자회사의 경우 30% 이상을 유지하는 배당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원칙) 도입, 행동주의펀드 부각 등 시장에서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런 시장의 요구에 맞춰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국내외 기업설명회 및 콘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자자를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도 정례적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콘퍼런스콜 웹캐스팅(인터넷 방송)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그룹사 전반의 투자자 관리를 담당하는 그룹 IR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여는 등 시장 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연 애널리스트 간담회에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참석해 애널리스트와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등 시장과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무상증자, 자기주식취득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통해 각 자회사의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11월 무상증자 및 자기주식취득을 발표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미포조선도 같은 달 무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주식 유동성이 낮다는 시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정으로 발표 이후 각사 주가는 3월 말 기준 20% 이상 상승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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