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역대 최고 상속세…투명한 지배구조로 신뢰 얻다

입력 2019-04-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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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경영


[ 좌동욱 기자 ]
구광모 회장을 포함한 LG그룹 오너 일가는 지난해 말 그룹 물류 계열사 판토스 지분 19.9%를 전량 매각했다.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상장사 30%, 비상장사 20%)은 아니지만 오너에 대한 사회적 역할과 의무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매각을 결단했다. 매각 대금은 구 회장이 고(故)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LG 주식(8.8%)에 대한 상속세금(7200억원)을 내는 데 쓰였다. 역대 최고액이다. 일부 지분의 공익재단 출연 등 상속세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됐지만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03년 국내 대기업 중에서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사업동력을 확보하고 투자자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1 대 1 미팅’을 연 450회 이상 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 사항과 관련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사업 현황 및 전망 등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또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먼저 방문해 정보교류 및 신뢰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창 공장 및 기술연구원에 대한 방문 기회도 제공한다.

LG그룹은 2017년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안으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화에도 매진했다.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지주회사 편입 비중을 높여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주주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각 계열사가 사업구조 고도화와 제조 연구개발(R&D) 혁신에 주력해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각 사업 영역에서 시장 지위 향상, LG 브랜드 가치 제고, 신성장사업 육성 등 의미 있는 성과도 올렸다. 올해도 LG는 보호무역의 거센 파고와 글로벌 경기 악화 가능성 등 변동성에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과 기술 융복합의 빠른 진전에 한발 앞서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레드(OLED) TV, 시그니처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 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했다. 올초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에 패널을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TV를 공개해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격적인 LCD(액정표시장치) 양산으로 인해 LCD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중심으로 사업을 서서히 재편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및 전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해외 생산시설 증가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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