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팀" 공조 과시하며
"비핵화 위해 군사적 뒷받침" 강조
[ 주용석 기자 ]
한·미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양국 국방당국의 현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올해 한·미 연합연습(훈련)은 작년처럼 ‘로키(low key·저강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 장관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동력이 떨어지는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계속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이 비핵화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군사적 긴장을 높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국 장관은 이날 ‘한 팀’이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공조를 과시했다. 정 장관은 “한·미 국방당국은 한 팀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섀너핸 대행도 “우리 팀(한·미)은 외교를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늘 ‘같이 갑시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양국 국방 수뇌가 비핵화에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올해 진행될 연합훈련은 미·북 협상과 관련한 큰 변수가 없는 한 저강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키리졸브(KR) 연습을 대체한 ‘동맹 연습’에 대해 정 장관은 “확고한 연합 방위태세 유지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방위태세 약화 우려에 대해 섀너핸 대행은 “훈련을 축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가을 훈련에서 이뤄낼 수 있을 개선점들도 파악했다”고 밝혀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설령 ‘위성 발사’ 명목으로 로켓을 쏘아올려도 국제사회는 이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로켓을 발사하면 국제사회가 ‘미사일 도발’로 간주해 제재에 나설 것이란 경고다.
이 당국자는 워싱턴DC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와 관련해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서) 위성 발사라고 얘기해도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어느 국가도 위성 발사라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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